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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Sarang

나의 첫 아가 오공이(태명)
촬영일자 2017-03-10 
촬영장소 Vancouver Children's Hospital 

갓 100일을 지난 신비에게 일어난 엄청난 일을 다시 생각하고 글을 쓰려니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한달동안 저희를 도와주신 모든분들; 의사, 간호사, 병원 staff, 가족, 친구, 지인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신비를 다시 보내주신 하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앞으로 신비 잘 키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경험한 일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7/3/10 (금)

드디어 오늘은 MRI 촬영하는 날입니다.

MRI 촬영으로 확실한 병명과 신비눈의 치료 가능성을 알 수 있으니 한시라도 빨리 받고 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편으로 무척 긴장이 되었답니다.

어제 MRI 일정을 기다리며 4시간전 금식을 한번 해봐서 그런지, 아니면 젖을 물려 줄수 없는 미안한 엄마, 아빠 마음을 아는지 신비는 어제보다 잘 견디어 주었답니다. 정말 우리 신비는 대견합니다.

 

아직 어린 신비의 MRI 촬영을 위해 마취를 해야 했습니다. Sedation 이라는 용어를 썼던것 같습니다. 재운다는 의미정도인듯 합니다.

전신 마취를 해본적이 없는 저로써는 3개월 밖에 안된 신비가 벌써 전신 마취를 하고 또 앞으로 몇번을 더 해야 할까 생각하니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가스로 마취를 할 수 있는 장소와 인력이 준비 되어 있다고 해서, 아이를 가스로 재운 후 정맥 주사를 꽂을 수 있어 아기가 정맥을 찾는 동안 아픔을 못느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MRI 촬영까지는 우리가 예상했던 데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약 30분이 지나 Post-anesthetic Care Unit(회복실)에서 다시 만난 신비는 잠에서 반쯤 깬 몽롱한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오늘 MRI 촬영만 하고 끝날거라 생각했기에, 거의 6시간을 굶고 마취에서 깨어난 신비에게 수유를 하며 이제 집에 가서 푹 쉬자고 달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간호사 두명이 와서는 정맥 주사를 꽂아야 한다며 신비의 손발에 주사 바늘을 마구 꽂아 데기 시작 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Dr. Paton이 수술방이 잡히는데로 병원으로 와서 MRI 를 확인후 필요시 바로 적출 수술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전신마취를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정맥 주사관을 다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무슨 상황인지 잘 이해가 안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좀 더 미리 의사와 연락이 되어 기존에 연결해 놓은 정맥주사관을 뽑지 않았다면 또 다시 정맥주사관을 연결하며 신비가 아파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아무튼 딱 보아도 실습 나온 경험 없는 간호사들이어서 잘 할 수 있을가 걱정 했는데, 역시나 초음파 기계를 동원하였음에도 두 간호사 각각 2번씩 실패를 하였고 결국 신비의 손발은 주사 바늘과 피로 얼룩이 졌답니다. 인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는 캐나다 의료 시스템을 이해를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눈을 잃을 수도 있는 불쌍한 아가에게까지 실습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화가 정말 많이 났었습니다.

너무 많이 울어 지쳐버린 신비는 일단 암병동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약 한시간 후 A팀이라는 건장한 남자 간호사 두명이 찾아왔고 또다시 3번의 시도 끝에 정맥 주사관을 다시 연결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너무 많이 울어 지쳐버린 신비였지만 이제는 혹시 있을 수술을 위해 금식까지 해야했기에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엄마젖을 물려 줄 수도 없었고 그저 안아주며 달래 줄 수 밖에 없어 너무나 미안하고, 슬펐답니다.

 

정맥 주사를 연결한 후 곧 온다는 Dr. Paton 은 감감 무소식이었고, 간호사들은 의사한테 연락이 안된다며 그저 기다리라는 말만 하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오늘 수술은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고 굶고있던 신비에게 수유를 했습니다.

그러고도 또다시 곧 온다는 Dr. Paton 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시간이 흘러 갔습니다.

의사를 기다리며 저와 주연이는 서로가 잘못한 일들을 후회하며, 원망하며, 그러다가 또 위로하면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남들은 마냥 행복하기만한 시간들을 너무 부족한 나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으로 만들어 놓은 내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미안해 주연아 그리고 사랑해. 사랑의 힘은 죽음보다 위대하다는 말이 가장 절실한 때인것 같아. 우리 가족 사랑으로 잘 이겨내자.

 

드디어 밤 9시가 넘은시각, Dr. Paton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 기다림에 화가 났었지만 사실 이 늦은 시각까지 환자를 위해 일하고 있는 Dr. Paton 에게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Dr. Paton 은 저희에게 2시간이 넘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내일 우리 세가족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모레 병원에 와서 또 한번 신비를 마취한 후 최종 안저 검사를 할것이며, 필요시 바로 신비의 눈을 적출할 수 있다는 무서운 말을 듣고 밤11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서 빨리 집에가서 오늘 하루종일 가장 힘들었을 신비를 편히 쉬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짐을 챙겼고 혹시나 사고라도 나면 안된다는 생각에 졸린 눈을 부릅뜨고, 핸들을 꼭 부여잡고 조심히 운전을 하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래사진: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아빠와 찰칵. 좋은 소식이 있길 기도하며 엄마가 이쁜 모자를 씌워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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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MRI 촬영 준비를 끝내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중에 사랑하는 엄마와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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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MRI 촬영을 끝내고 나와 Post-anesthetic Care Unit 에서 아직 잠들어 있는 신비를 꼭 안고 있는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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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MRI 촬영을 위해 거의 6시간을 굶고 마취에서 깨어나 엄마 젖을 양껏 먹고 기력을 찾은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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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혹시 있을 수술을 기다리기 위해 암병동으로 이동중인 신비. 신비를 이뻐해 주신 친절한 간호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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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혹시 있을 수술을 위해 7번의 시도 끝에 힘들게 성공한 정맥주사. 신비야 잘 참아줘서 정말 대견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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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수술 가운을 몇번이나 입어야 했던 신비. 미안하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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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 밤11시가 넘어서야 의사의 설명을 듣고 그래도 일단 집으로 간다는 즐거운 마음에 퇴원하면서 찍은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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